【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놓고 7일 내부에서 목소리가 엇갈린다.
통합파가 단일화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자강파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통합파와 자강파의 셈법이 달라 노선 투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강파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합치면 이긴다’ 수준의 이야기가 선거 담론이 되면 국민의힘은 구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책임있는 자리에서는 (단일화 주장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또한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강파는 지지층 확장의 ‘고리’를 안 후보가 아닌 호남으로 잡고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보수 후보는 호남에서 10%대의 벽을 뛰어넘기 어려웠지만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로 껑충 뛰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통합파인 이용호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크게)이기기 위해 (단일화를)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때가 됐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4선 윤상현 의원은 “지금도 늦었다”며 단일화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통합파는 안 후보와 단일화 해야만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며 연일 단일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윤 후보는 말을 아끼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 단일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만큼 금명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