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23)이 교체 출전해 23분간 활약한 가운데 팀은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5~2016 캐피털원컵 3라운드에서 1-2로 졌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상대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선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볼터치에서는 약점을 노출했다. 공격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장기인 슈팅을 단 한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4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대회 준우승팀답지 않은 쓸쓸한 퇴장이었다.
반대로 지난 시즌 3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아스날은 4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1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고 3일 만에 컵대회에 나선 토트넘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해 비주전 선수와 주축 선수들을 섞어 아스날 공략에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서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좌우 측면은 나세르 샤들리와 앤드로스 타운센트가 맡았다.
라이벌 매치답게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팀 선수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공을 다퉜다.
선제골은 아스날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아스날의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때린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마티유 플라미니가 달려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바로 만회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반 31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대니 로즈가 때린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47분 케인이 박스 안에서 지체없이 날린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더욱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성과는 후반 11분 만에 나타났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샤들리가 골라인 가까이 파고들어 강하게 올린 코너킥이 수비수 칼럼 챔버스의 발을 받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책골이었다.
동점을 만든 토트넘은 기세가 올랐다. 아스날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하며 역전을 노렸다. 후반 20분 케인의 발리킥이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향했지만, 기다리던 수비가 들어가기 직전 머리로 걷어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아스날도 핵심 선수인 알렉시스 산체스를 내보내며 맞불을 놨다.
승리의 여신은 아스날의 편이었다. 아스날은 후반 33분 상대 진영에서 높게 뜬 공을 플라미니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낮고 빠르게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같은 시간 '블루드래곤' 이청용(27· 크리스털 팰리스)은 찰튼 애슬레틱(2부 리그)과의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3-1로 앞서가던 후반 41분에는 드와이트 게일의 득점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청용의 도움으로 게일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청용은 이 대회 지난 라운드에서는 슈르즈버리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대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6분 프레이저 캠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8분 뒤에는 캠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게일이 성공시키며 2점차로 달아났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20분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9분 다시 한 번 게일이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41분 게일이 한 골을 보태며 승전고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