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미국프로야구가 13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타자로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첫 진출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가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최악의 경기력으로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수술대에 오른 LA 다저스의 류현진(28)은 전반기를 통으로 날렸다.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첫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노크한 강정호는 4년 1600만 달러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시작 무렵만 해도 그의 경기력에는 의문부호 투성이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끝낸 지금 강정호의 활약과 앞으로의 기대를 고려하면 1년 400만 달러는 헐 값(?)이다.
시즌 초반 교체 출전하며 적응기를 보낸 그는 5월에는 3할에 육박하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6월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뜨거운 타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피츠버그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다.
강정호는 전반기 72경기에 나서 224타수 60안타로 타율 0.268에 4홈런 29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4번 타자로 13경기에 나섰다. 36경기에서는 앤드류 매커친, 스탈링 마르테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꾸리며 타격을 인정 받았다.
수비에서도 발군이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주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로는 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조금은 낯선 3루수로 37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수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강정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1.5를 기록 중이다. 다른 선수가 나설 때보다 팀에 1.5승을 더 안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피츠버그 야수 중 강정호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다.
반면 추신수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텍사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초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랐지만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4월 1할(0.096)에도 못 미치는 타율로 시즌을 시작했다. 5월에는 0.295로 살아나며 예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6월에 0.225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7월 들어서는 1할대(0.129) 타율로 곤두박질쳤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추신수는 80경기에 출전해 307타수 68안타 타율 0.221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홈런 11개, 타점 38개의 기록에 눈길이 가지만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못된다.
공수주 3박자에 뛰어난 출루율로 '5툴 플레이어'로 불리던 명성은 옛말이다. 도루는 완전히 실종됐고, 수비마저도 불안한 모습이다. 현지 언론의 안타까운 시선은 물론 팬들조차 그에게 야유를 보낼 정도다.
지난 2시즌 연속 좋은 활약을 보인 류현진은 올 시즌 논할 성적조차 없다. 시범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니 지난 5월22일 수술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 복귀는 어렵겠지만 재활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