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좌완 투수 장원준(29)을 붙잡는데 성공한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사장이 내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현수(26)와 오재원(29) 잔류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현수와 오재원은 꼭 잡겠다"고 천명했다.
두산은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장원준과 총액 86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외부 FA에 한 번도 눈을 돌리지 않았던 두산이 장원준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예상 밖이었다.
팬들의 관심은 벌써 내년으로 옮겨졌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두산에서는 김현수와 오재원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김현수는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오재원 역시 차기 주장으로 선임될 정도로 팀내 입지가 넓다.
두산도 이들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 사장은 "두 선수를 꼭 붙잡을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시즌 내내 노력할 것이다. 장기적인 전략을 짜서 잔류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산은 니퍼트와 유니에스키 마야를 모두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다. 물론 우선 순위는 니퍼트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4년 간 52승(27패1홀드)을 올리며 1선발로 활약했다.
김 사장은 "아직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조만간 우리가 오퍼를 넣을 것"이라면서 "서로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교감이 있으니 금방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사장은 유례없는 외부 FA 영입에 대해 올해 초부터 계획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시즌 전 사업 계획을 짤 때 군대 가는 선수들의 명단을 보면서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장원준, 윤성환, 안지만과 오른손 외야수 김강민까지 후보에 올려놓고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결국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는 장원준이었다. 세 선수가 모두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좌완에 나이가 어린 장원준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했다.
"외부 FA를 뽑아본 적이 없어서 감독 선임 때보다 더욱 힘들었다"고 웃은 김 사장은 "4년 전 니퍼트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면 그동안 이 정도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 축을 이어 받을 선수가 장원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사장은 이어 "장원준 한 명 들어왔다고 우승권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원준이가 와 선발진이 보강되면서 중간 계투나 젊은 투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함덕주와 장민익, 조승수, 진야곱 등 젊은 선수들이 쑥쑥 커주면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원준을 붙잡은 두산은 롯데에 보호선수 20명에 속하지 않은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이미 kt 위즈에 정대현을 보낸 두산은 또 한 번의 전력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김 사장은 "롯데에서 누구를 데려갈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가든지 정말 아까울 것 같다. 보호 선수 명단은 kt 때와 2~3명은 달라질 것 같다. 롯데에 가게 되더라도 정말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