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김성근(72)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한화 이글스 제10대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
김성근 신임 한화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70~80여명의 팬들이 대전구장을 찾아 김 감독의 취임을 반겼다. 김 감독이 야구장으로 들어올 때에도 팬들은 입구에 몰려들어 환호성을 질렀다.
정승진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아 '최강 한화'를 외쳐준 팬들의 정성을 잊지 못한다. 선수들도 밤낮없이 훈련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한화는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님의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화의 전통이 합쳐진다면 명문구단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간절히 원하는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이사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움추린 날개를 펴고 높게 나는 독수리가 되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역시 야구장이 좋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한 후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다. 마음 속부터 식었던 열정이 올라 온다"며 웃어 보였다.
"승부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김 감독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집중해야 한다. 내년에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는 독수리가 되기 위해서 오늘부터 모든 마음가짐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과거는 모두 잊어야 한다. 오늘 현실부터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나는 개개인에 매달리는 야구는 하지 않겠다. 순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선수단에 마음을 새롭게 갖도록 역설했다.
그는 "내년 가을의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며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정 대표이사가 김 감독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혀준 후 노재덕 단장과 선수단 대표인 한상훈이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취임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김 감독과 선수단이 각자 인사를 나눴다.
한화는 지난 25일 저녁 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제10대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와 김 감독은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09~2010년, 2012~2013년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체질개선을 위해 김 감독을 영입했다. 팬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김 감독을 간절히 원한 것과 구단주의 의견도 한화의 김 감독 영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5개 팀 감독을 역임한 김 감독은 프로통산 2807경기에 출장해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누린 것은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았던 2007~2011년이었다.
그가 이끌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1년 8월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SK는 그 해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김 감독 재임 시절인 2007~2008년, 2010년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계 최고의 승부사로 꼽히는 김 감독은 강한 훈련과 철저한 전략으로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단숨에 4강으로 끌어올리며 탁월한 지도력을 과시해왔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선수단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빠짐없이 참가토록 했다. 한화는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