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프로야구 최약체팀 한화 이글스의 목적이 분명해졌다. 내년엔 명예회복이다.
한화는 25일 밤 제10대 사령탑으로 김성근(72) 감독을 선임하고,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독수리군단'은 본격적으로 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한화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꼴찌'다.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른 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7년동안 5번이나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부터 4할 승률을 넘긴 적도 한 번밖에 없다.
지난해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기존 김태균 등이 이끄는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팀의 전력은 요동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도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다. 투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야심차게 영입한 김응용 감독의 리빌딩도 사실상 실패로 끝이 났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이번엔 '야신'을 모셔왔다. 변화와 명예회복을 위해서 김 감독의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 등 전권을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화가 다시 한 번 FA, 트레이드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한화에 젊은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잠재력을 확인했다.
한화는 프로야구계 최고의 승부사인 김 감독이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특유의 강한 훈련과 철저한 전략으로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감독으로 평가했다.
한화의 팬들도 김 감독의 영입을 강하게 희망했다.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야인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그가 오는 꿈을 꿨다.
한화는 팬들의 청원과 시위가 김 감독을 영입한 배경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힘을 실어 준 것이다.
한화는 심사숙고 끝에 오랜시간 지친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 감독은 "한화에서 2년 전 못 맺은 인연을 다시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한화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가을잔치'를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와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서 이미 기적을 증명했다.
'독수리군단'의 비상(飛上)이 시작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