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집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5시20분부터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약 1시간 반 넘게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대표팀 첫 소집과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취재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선수 대부분이 전날 입국한 것을 감안해 간단한 회복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선수들을 감안해 컨디션에 따라서 훈련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체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간단한 훈련이 될 것이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의 절반 이상을 수비 라인 점검에 할애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3개 팀으로 나뉘어 맞춤형 훈련을 했다. 6명은 족구를 통해 가볍게 몸을 풀었고, 나머지 6명은 공 빼앗기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수비수 위주로 구성된 나머지 8명은 4대4로 나뉘어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꼼꼼한 훈련을 받았다.
홍철(24·수원)·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33·알힐랄)·차두리(35·서울)가 한 조로 섰고, 김민우(24·사간도스)·김기희(25·전북)·김주영(26·서울)·이용(28·울산)은 다른 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측면 수비수가 공격 가담 시 나머지 3명이 간격을 유지해 상대 공격을 막는 형태를 반복했다.
수비 점검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세트피스 상황 시 수비 라인을 가다듬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포백 라인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공을 걷어내는 것을 지시, 반복해 익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무리 하면서 별도로 훈련을 진행한 김승규(24·울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등 두 골키퍼에게는 별도로 구두 지시를 하는 등 전 포지션을 빼놓지 않는 꼼꼼함도 보였다.
훈련 뒤 신태용(44) 코치는 "감독님이 훈련 중에 선수들에게 집중을 많이 요구했다. (감독님이) 수비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날 훈련은 수비 조직력 훈련 위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 코치는 "(감독님이 미팅 때) '즐겁고 편안하게. 하지만 할 때에는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