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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
【stv 김충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2년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리버풀은 거의 다 잡았던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맨시티는 11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2년 전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하며 신흥강호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시즌막판까지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던 맨시티는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다소 유리한 입장이었다.
37경기를 치른 후 맨시티는 승점 83점, 리버풀은 81점으로 마지막 경기서 무승부만 거둬도 골득실(맨시티 +63, 리버풀 +50) 에서 우세해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이때문에 맨시티는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는 전략으로 나왔다. 철저히 냉정을 유지하면서 웨스트햄의 10백 수비를 걷어내려고 노력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좀처럼 전진하지 않고 수비 진형을 고수했다. 맨시티는 이리저리 볼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나스리-제코-실바로 이어지는 삼각라인이 순식간에 웨스트햄의 수비진을 뚫기도 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9분 야야 투레의 패스를 이어받은 사미르 나스리가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환상적인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후반 4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장 뱅상 콤파니가 그대로 골을 성공시켜 2-0의 리드를 가져가게 됐다.
맨시티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밀고 나갔고, 웨스트햄은 이렇다할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고 주저 앉아 경기는 맨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같은 시간 벌어졌던 리버풀과 뉴캐슬의 경기는 오히려 뉴캐슬이 선제골을 넣어 리버풀의 기를 꺾었지만 저력을 발휘한 리버풀이 후반 18분과 19분에 골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역전했다.
하지만 결국 우승컵은 무난하게 승리한 맨시티로 넘어갔다.
지난달 맨시티와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하며 크게 환호했던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