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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news

김영태 교수 죽음, 외로웠던 세월호의 진정한 장례지도사 비보

  • STV
  • 등록 2017.08.16 09:18:43

지난 11일 밤 9시20분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의전 총괄본부를 책임지고 있던 전 서라벌대 김영태(50)교수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수는 장례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서라벌대학과 동국대FBA 장례지도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으며, 전국상조업협회 사무총장까지 맡을 정도로 인망이 높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터진 직후 ㅈ상조 의전과장으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의전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2014년 4월 참사가 터진 후 지금까지 39개월 중 20개월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일했다.

 

안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태 교수는 오랫동안 일해 유족들과도 마찰이 없었다. 그는 유족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근무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장례지도사들과 일부 유족들이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던 일부 유족들이 엉뚱하게 장례지도사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과 업무 인수인계를 했던 이영섭(가명.52세 장례지도사)씨는 "일부 유가족들이 예민한 나머지 장례지도사들에게 갑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는 3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의 영정이 모셔져있다. 거의 다 학생이기 때문에 비극의 크기는 너무나도 컸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문객들은 인형이나 케이크를 가져다놓기도 한다. 

 

케이크 같은 경우 여름에 계속 놔두면 음식이 상해서 위생상 좋지 않다. 관계자가 "몇시까지 놔뒀다가 치워라"고 해서 장례지도사가 이를 치웠는데 "왜 치웠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방명록이 없다고 화를 내는 유족도 일부 있었다.

 

이씨는 "자녀가 희생당한 유족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해도 너무한 경우가 있다"면서 "일부 유족들은 마치 귀족처럼 굴어서 장례지도사들이 '우리는 평민이고, 저들은 귀족'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고 김영태 교수(가운데)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안산의 세월호 정부합동 분향소의 모든 장례의전 절차를 책임지고 운영했다.위 사진은 현장서비스에 들어가기 전 장례지도사들과 함께 세월호 분향소에서 예를 표하고 있다.

 

장례지도사들의 근무환경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여름인데 에어컨도 안 나오는 분향소에서 24시간 근무를 하니 진이 빠진다. 업무강동가 살인적인데도 시급은 1만원에 불과하다. 밝은 분위기도 아니고 모두가 슬퍼하는 합동분향소이다보니 그 슬픔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장례지도사들의 몫이다.

 

과중한 업무에 대우도 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심지어 임금이 체불되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 5일날 지급되기로 했던 임금이 15일이나 20일에 지급되기도 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넘어 생활 스트레스로 연결되니 사람 사는 게 아닐 지경이었다.

 

게다가 3달 단위로 입찰 계약을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장례지도사들이 유족들과 친해질만하면 바뀌었다.

 

그 와중에도 김영태 교수는 꿋꿋이 유족들과 고인들의 곁을 지켰지만 속으로는 마음 고생이 너무나 심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김영태 교수의 부인은 "남편이 입찰 때 예민했다"면서 "3개월에 한 번은 입찰인데 지난 4~6월에 입찰이 안 됐고 남편이 '이번 입찰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인은 또한 남편의 성격이 성실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세월호 관련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엄청나게 열정적이었다. 1년동안 집에 3번 왔다. 2, 3주년 될 때마다 조금 시간이 나니까 한 번씩 집에 오고 했다. 한번 일을 맡으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다."

 

부인은 '임금문제가 김 교수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 시작하고부터 매달 임금이 늦었다. 제때 받는 날이 잘 없었다. 이번에도 인건비 때문에 다퉜는데 가끔 그런 일이 있었다. 오죽하면 나(부인)한테 '너가 돈 좀 구해와라. 5백이나 1천만원 구할 데가 없냐. 급한 사람들이라도 먼저 처리해줘야 한다. 여기(장례지도사)도 어려운 분들이 많다'고 했을 정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망원인을 수사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영태 교수의 사인 조사를 위해 14일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김 본부장과) 술 한잔 하자고 전에 말을 했는데 연락이 안 와서 (못했다)"면서 "잘하고 있겠거니 생각했는데…"라며 김 교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 김영태 교수의 장례식은 대구 드림병원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6일 10시이다. 장지는 대구명복공원이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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