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베트남 전 당시 남북을 오가며 이중첩자 노릇을 한 남성을 소재로 한 소설 '동조자(Sympathizer)'가 2016년 퓰리처 문학상을 수상했다.
베트남 출신의 미국 소설가 베트 탄 누엔의 데뷔 소설인 '동조자'는 지난해 그로브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그 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출판상, 뉴욕타임스의 '주목할만한 책 100'에 선정됐으며, 2016년 펜/포크너상 문학부문 최종 후보작들 중 하나로 뽑혔던 화제작이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동조자'에 대해 "두 개의 마음, 베트남과 미국이란 두 개의 나라를 품은 남성의 냉소적이면서도 고백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는 다층적 이민자 이야기"라고 높이 평가했다.
소설은 베트남과 프랑스 혼혈인 남성이 남베트남 정부의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북베트남 공산세력의 스파이로 활동하는 과정과 사이공 함락,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 소설은 '절반은 스릴러, 절반은 정치풍자'로 소개했다.
베트 탄 누엔 자신도 사이공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재 남캘리포니아주립대(USC)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1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출판사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해듣고 믿을 수가 없어서 여러번 확인했다"며 감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