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올해 수상자로 중국 작가인 차오원쉬엔(曺文軒·55)이 결정됐다.
2016년 안데르센상 심사위원장인 파트리야 알다나(Patricia Aldana)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아동도서전람회에서 “심사위원들 만장일치로 차오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차오는 위대한 도전을 맞은 어린이들의 복잡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데르센상은 1956년부터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에서 2년에 한번 씩 글과 그림 작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차오는 2004년에도 안데르센 상의 후보에 올랐었다.
알다나 위원장은 차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청동 해바라기'를 언급했다. ‘청동 해바라기’는 문화대혁명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부모를 잃은 소녀 해바라기와 벙어리 소년 청동이 서로를 보듬으며 가난과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문화대혁명기의 혼란과 공포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차오는 1954년 중국 장쑤(江蘇) 성에서 태어났다. 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베이징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지금은 베이징대학서 중국문학과 아동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차오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무엇인가 성취를 하는 것은 그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배경은 중국이다. 나의 모든 이야기는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에 관한 이야기들”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근 차오의 작품들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차오는 ‘산양은 하늘풀을 먹지 않는다’로 제3회 쑹칭링 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 ‘쪽빛꽃’과 ‘상상의 초가 교실’로 빙신 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중국작가협회 아동문학상, 국가 도서상 등 중국의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