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 A 언론사는 기사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제목에 섞어 넣었다. 제목만 보고 기사를 클릭한 네티즌은 엉뚱한 본문을 보고 실망했다. 네티즌을 '낚은' 책임은 포털과 매체 중 어느 쪽이 더 클까.
국내 미디어 쟁점을 다룬 단행본 2권이 잇따라 나왔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뉴스 어뷰징과 검색 알고리즘'(커뮤니케이션북스·심재철 공저)과 '광고로 보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소비문화사'(서울경제경영)를 나란히 선보이며 인터넷·미디어 업계에 날카로운 시선을 드리운다.
현재 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를 심사하는 제3의 독립기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서 제2소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소위는 뉴스 어뷰징을 제재하는 역할이다.
김 교수는 "뉴스 어뷰징은 디지털화된 뉴스를 포털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국내 언론의 특수한 현상"이라며 "서양의 디지털 미디어 이론으로는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뉴스 어뷰징 문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저서 '뉴스 어뷰징과 검색 알고리즘'은 미디어 업계 논쟁점인 뉴스 기사 어뷰징 문제를 규명하고 전략적 대안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책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사업자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의 구성 원칙을 공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포털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순간에는 기사 평가 요인, 미디어 평판 요인, 뉴스 유통 요인이란 세가지 핵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뉴스 어뷰징을 막기 위해 포털뿐 아니라 언론사도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 교수는 "뉴스 어뷰징을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규제를 시행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미디어업계 자정을 유도하고 있지만 현행 신문법에 어뷰징 범위와 방지책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기사삭제청구권도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고로 보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소비문화사'는 1960대부터 최근까지 미디어 기술이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역사적으로 분석했다.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잡지,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광고가 시시각각 노출된다. 광고는 당대 소비자의 생활양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기별 광고를 보면 당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 교수는 "테크놀로지와 소비는 현대 사회의 대표적 키워드인 동시에 문화연구의 핵심 주제"라며 "그동안 광고와 소비문화에 대해 문화사적으로 접근한 연구는 있지만 광고를 통해 테크놀로지 소비 문제를 다룬 저술은 없어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