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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월호 1년] "잊지 말자" '문화'로 되새기는 참사의 기억

  • STV
  • 등록 2015.04.09 09:22:55
【stv 문화팀】=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 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 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고은 '이름 짓지 못한 시')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역사적 비극 앞에 말을 잃은 이들이 글로, 노래로, 몸으로 세월호를 기록하고 있다. '잊지 말자'는, 사건 이후 수없이 반복했던 자기반성의 메시지다. 참사 앞에 무력함을 느꼈던 이들의 몸부림이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동안, 그 속에서 304명이 희생되는 동안 문화계는 침묵했고, 그래서 침통했다. 공감, 위로를 말하던 문화계는 역할을 잃은 것처럼 표류했다. 새로운 문학은, 새로운 음악은, 새로운 영화는 설 곳이 없었다. 예정됐던 신간 발간, 신곡 발표, 영화 개봉이 뒤로 밀렸다. 행사와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 잊지 않겠다, 침묵하지 않겠다
 
"지금-여기서 우리가, 역사가 어떻게 실패하는지 우리는 보고 또 볼 것이다. 끝까지 인간으로, 기억하고 기억할 것이다. 더 치열하게 더 불가능하게 질문하고 질문할 것이다."(한국작가회의 창립 40주년 성명 '젊은 문학 선언')
 
내면으로 침잠하던 작가들은 작품 밖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김애란·박민규 등은 예정된 신간을 내는 것을 대신해 계간지 '문학동네'의 '세월호 특집'을 통해 '세월호'를 말했다. 해당 글이 실린 '문학동네'는 계간지로서는 이례적으로 초판이 매진되는 등 주목받았다.
 
현기영·황석영·최일남·신경림·백낙청·공지영·김연수·은희경·심보선 등 754명의 문학인은 시국선언문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 개조를 맡기지 않았다'를 통해 '세월호' 관련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한국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시인 69명은 '세월호' 침몰 참사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펴내는 것으로 슬픔을 나눴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 해당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하거나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를 담는 작가도 있었다.
 
음악계에서도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상파 방송사의 모든 음악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봄 음악축제 '뷰티풀민트라이프'가 공연 하루 전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취소되면서다. 지난해 4월 음악은 추모곡이 전부였다.
 
무기력을 경험한 뮤지션들은 거리로 나왔다. 사이와 정민아는 '세월호를 지켜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뮤지션들의 참여를 끌었다. 사이는 "금방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따지고, 힘을 모아 뭔가 바로잡아 보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다"며 거리에서 음악을 들려줬다. 수십여 명의 뮤지션이 뜻을 함께했다.
 
영화계는 큰 영향을 입지 않은 듯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배우들이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것 정도다. 문제는 세월호 사고 6개월 후인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나타났다. 팽목항에서의 일을 다룬 '다이빙벨' 상영 여부를 두고 부산시와 영화계는 충돌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영화 상영을 강했했다.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던 '다이빙벨' 사건은 올해 초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산시가 올해 초 이용관 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면서다. 영화계 70여 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 참사를 '문화'로 이겨내려는 '문화'
 
침묵과 자성의 시간을 보낸 문화계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다시 역할을 자임했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사를 '문화'로 이겨내려는 '문화'다.
 
공연계는 1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처를 보듬고 아픔을 나눈다. 당시 대다수가 공연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추모했다면, 올해는 공연으로써 추모한다.
 
희생자 중 대다수를 차지한 안산단원고 학생들의 터전이던 안산 시에서 우선 앞장선다. 안산문화재단과 함께 5월 1~3일 안산 일대에서 여는 '2015 안산국제거리극축제'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국내 48개 작품, 해외 13개 작품 등 총 10개국 61개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중 10여 편이 세월호의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다룬다. 개막작은 창작그룹 노니의 '안.녕.安.寧'과 프랑스 에어로스컬처의 '비상'. 하늘과 바다의 풍경을 그리면서 안산에 평안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세월호 1주기인 4월16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이자 호주예술가와의 협력작인 '델루즈(Deluge) : 물의 기억'을 선보인다. 지난 2011년 2월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들에 대한 아픔을 위로하고자 제작된 작품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새로운 버전이다.
 
행사 기간에 1주기를 맞는 서울연극제는 당일 오후 7시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를 선보인다.
 
열정으로 뜨거운 '홍대'도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로 옷을 갈아입는다.
 
문화공간 서울 신촌서당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세월호 문화제'의 17번째 공연을 15일 오후 7시30분 진행한다. '피터' '밴드 거리' 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협동조합 '서대문구 주민 모임'이 함께한다.
 
16일 오후 8시 홍익대학교 앞 클럽 '고고스2' '빅버드' '프리버드'에서는 '리멤버(Remember) 416'이라는 이름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공연이 열린다.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원회에 기부된다. 젊은 무용가들은 서교동 댄서스라운지에서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한다. 17일 오후 7시에 공연이 준비돼 있다. 18일 공연은 매진됐다.
 
19일 오후 4시16분에는 홍대 앞 클럽 롤링홀에서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2학년 3반 이야기'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던 박수현군의 소망을 공연으로 푸는 공연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씨없는 수박 김대중·요조·백현진 등 뮤지션이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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