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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돌연 사퇴 왜?

  • STV
  • 등록 2015.02.25 09:25:06
【stv 문화팀】= 한예진(44)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24일 취임 53일 만에 돌연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달 2일 취임한 이래 '낙하산 인사' '자격 논란' 등에 휩싸였던 한 감독은 그간 일부 오페라계의 반대에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지난 3일 언론과 처음 만난 자리인 2015년 사업 발표 간담회에서도 "(제가) 갓 태어난 아이인데 지켜봐 주지 않고 평가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미션을 수행하게 1, 2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그때도 많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혹독하게 질책해달라"고 했다.
 
◇오페라계 강도 높은 반발에 피로감
 
사퇴 이유는 우선 일부 오페라계의 강경한 반대다.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5일 '국립오페라단의 역할과 정체성 제고를 위한 긴급 토론회 및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한 감독에 대한 임명 철회 강도를 서서히 높여왔다.
 
같은 달 26일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에서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의 부당한 임명절차에 따른 진상규명과 임명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신호탄으로 청와대, 국회의사당, 광화문광장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한 감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에도 '한 예술감독을 상대로 법원에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 '한 감독을 임명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 등을 예고하며 공세를 가했다.
 
비대위는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예술비평가협회, 대한민국오페라포럼, 소극장오페라연합회, 한국오페라연출가포럼, 대한성악동호인협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 감독은 이날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전달한 사퇴 변에서 "도전적인 의욕보다 좌절감이 크게 앞서 더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상처와 정신적인 피로감이 커 연연할 수도 없게 됐다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오페라계에 따르면 한 감독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간담회 당시 비대위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는데 이런 점들로 인해 망연자실했을 가능성도 높다. 원로들이 주축을 이루는 오페라계에 불과 마흔 중반의 나이는 그녀의 말마따나 "갓 태어난 아이"였다.
 
◇기존 오페라계 벽에 막혔나
 
한 감독이 '낙하산 인사' '자격 논란'에 휩싸인 가장 큰 이유는 지명도다. 그녀가 국립오페라단 단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오페라계와 언론의 주된 반응은 '의아함'이었다. 기존에 거명되던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무게감이 달랐기 때문이다.
 
한 감독의 한국 내 학력에 대한 의문도 잇따랐다. 그녀가 대전 지역의 대학 출신이라는 소문만 떠돌았을 뿐 학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 감독은 간담회 당시 국내 대학 재학과 관련 "대전 충남대 성악과를 반 학기 다니다가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한 한 감독은 유럽과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칭 '주류'는 아닌 셈이다. 기존 주축을 이루던 오페라계에서 반발이 일 가능성이 컸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한 감독은 탕평 인사를 내놓겠다고 했다. 역시 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이 일단 잘한 부분은 잘해서 오케이라면서 "다만 우리가 눈을 돌리지 못한 지역과, 중앙에도 마찬가지로 숨어 있는 캐스팅 대상이 있다. 실력이 뛰어난데 학연이나 지연으로 무대에 서지 못한 분들을 발굴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밝힌 사퇴의 변에서 "벽은 높았고 정말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한다"고 토로했다. "음악계 원로들의 지혜를 구하는 데도 부족함이 많았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얻는 공감과 소통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도 했다.
 
자격 미달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못내 서운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시위까지도 불사하며 비난하셨던 분들이 음악계 전체를 대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분들도 한국 오페라를 사랑하고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본다. 이젠 그분들도 제자리로 돌아가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력을 허위로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예술감독 임명 자료를 내면서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경력을 실제보다 11년 많게 기록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문체부는 한 감독이 특임교수를 맡은 해로 기록한 2003년은 2013년의 오타라고 해명했고 한 예술감독 측 역시 실무자의 실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감독이 상명대 특임교수를 맡은 것이 2014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국립오페라단 난항 언제까지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 자리는 전임인 김의준 롯데홀 대표가 떠난 뒤 한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10개월간 공석이었다. 수많은 인사가 물망에 올랐으나 안팎의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런데도 국립오페라단이 유지되자 오페라계 일부에서는 예술감독 겸 단장 자리가 없는데도 돌아가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 자리는 한국 오페라계의 상징과도 같다. 장기간 공석인 상태가 빚어지면 오페라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페라계의 한 인사는 "현 상황에서 누가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선뜻 맡으려 하겠느냐"면서 "정부도 오페라계도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오페라계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페라계에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감독 임명설이 나돌았다. 오페라계가 반대의 뜻을 진작 전했으나 정부가 이를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점으로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춘혜 가톨릭대 교수는 지난달 토론회에서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공개 공모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명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래도 모두가 수긍할 만한 예술감독 겸 단장이 임명될 때까지 상당 기간 진통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첫 작품인 '안드레아 셰니에'가 걱정이다. 3월 12~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기로 했는데 선장을 잃은 만큼 방향키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오페라계가 의심의 눈초리를 품고 있다. 애초 26일 '안드레아 셰니에' 기자 간담회가 예정됐었는데 이날 오전 돌연 취소됐다. 한 감독의 자진 사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오페라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오페라계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오페라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공연 장르 중 가장 관심도가 떨어지는 오페라계에 이런 문제가 불거져 대중이 관심조차 두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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