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양 목사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의 격려사로 성료

▲ 박조준 목사(가운데)의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길자연 목사(박 목사의 오른쪽), 차군규 목사(박 목사의 왼쪽)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국내 기독교계의 거목인 박조준(80) 원로목사가 설교집 '약속의 땅을 향해'의 출간기념회가 경기 성남의 세계지도력개발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교인과 세계지도력개발원 간부 등 2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박 목사의 출판기념회 및 이전 기념 예배로 드려졌다.
이 날 참석자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나선 국제독립교회연합회장 차군규(순복음부천교회 담임) 목사는 "박조준 목사님은 형님 같은 목사님이다"라며 "제가 박 목사님을 만나서 출세해서 이 자리에 서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차 목사는 이어 "세계지도력개발원은 시대에 부응하는 단체"라고 강조하고 "박 목사님의 설교집은 많은 독자들에 생명의 양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자 키우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은 주님의 명령이다. 독립교회에 주력할 때 주님이 굽어 살피실 것이다. (박 목사님이) 일생을 헌신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뒤이어 축사에 나선 총신대학교 총장 길자연 목사는 "사람 속내를 알기 위해서는 여행을 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길 목사는 "사람은 남에게 잘 보이려는 욕망이 있어서 평소에는 본성이 나오기 힘들다"면서 "여행을 해봐야 밑바닥에 있는 그 사람의 심성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조준 목사님은 자기 포지션을 지켜가며 여행을 하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박 목사와 유럽을 같이 여행할 때 에피소드를 꺼낸 길 목사는 "절제하고 사모님 사랑이 지극하고, 교회를 잘 이끌어가시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면서 "만나 뵐 때마다 존경심이 생긴다. 여기 오신 분들 모두 목사님 내외를 존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위해 나선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 정균양 목사는 박 목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 목사는 "처음에 격려사를 하라고 제안 받고 고민하게 됐다"면서 "제가 감히 이 자리에 서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사춘기 시절 박조준 목사님을 영적으로 짝사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불교에 찌든 집안에서 교회 다니느라 핍박 받고 힘들었다"면서 "영혼을 위로해주신 설교 말씀들이 감동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고등학교 때 박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면서 "박조준 목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 목사의 격려사 이후 바리톤 윤성언 집사의 축가가 이어졌고 감사패와 꽃다발 증정 후에 박조준 목사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정상인데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면서 "목사로서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고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목사 교육에 주력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라며 "후임 목사에게 세계지도력개발원을 넘겨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여호수아가 85살 넘어서 일했던 것 같이 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나도 8학년인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노망 들지 않았나, 치매 걸리지 않았나'라는 말 듣기 전에 손을 놓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강조하면서 "기도로, 물질로 후배 양성을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출판기념회 및 사무실입주 감사예배는 국제독립교회 연합회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 시사한국 김호승 대표이사(오른쪽)가 박조준 목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시사한국은 모든 예배가 끝난 후 박 목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박조준 목사 미니 인터뷰>
이번에 14년 만에 공식적으로 출판기념회를 하신 것 아닙니까?
평생 처음이시지요? (이하 시사한국 김호승 대표이사)
"그래요."(이하 박조준 목사)
그 전에 기회가 있었는데 안 하신 건가요?
"기회를 제가 만들지 않았고, 특별할 게 없고, 내가 설교 했던 것들을 책으로 펴냈기 때문에 그렇게 굉장하다고 생각을 안 했어요."
전에 조선일보가 선정한 25인의 명 설교가 단행본에 목사님이 들어가셨잖아요. 그 이후에 처음 하신 거죠?
"남들이 하는 건 내가 몰라서...제가 한 건 처음이에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우리 집사님들이 잘해주셔서 고맙고 그렇죠."
지금까지 집필해오신 설교집 같은 것으로 축하 계획은 없으세요?
"글쎄,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하는 게 아니고 밑의 분들이 다 하시는 거니까. 변변치 않아도 '샘물같이'는 비 종교인들을 위해서 냈어요. 제 자랑 같아 미안하지만 대전에 한국 문인작가협회가 있어요. 회원이 3천명 정도 되는데 거기서 가장 문학적인 사람들, 예를 들면 '가장 문학적인 변호사·의사·배우·목사' 등을 선정하는데 제가 거기에 포함됐어요."
그러셨군요. 그게 얼마 전 일인가요?
"그게 책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글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편하고 쉽게. 비 종교인이래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느라 노력을 했습니다."
목사님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이 되고, 보이지 않게 영향을 발휘하시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따로 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형편 되는대로 해야지..."
목사님 같은 분 다섯 분만 계셔도 교계가 혁신을 일으킬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교계가 조금 어려워졌죠. 그러나 계속 우리가 할 일은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듣고 안 듣는 건 제 책임이 아니니까요."
이번을 기회로 해서 앞으로도 믿지 않는 사람들, 목사분들을 위해서 목사님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메시지를 남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대로.."
미국생활을 다 정리하고 오신 건가요.
"네. 다 정리하고 왔습니다."
알겠습니다. 건강 유지 잘하시고 교계의 큰 목사님으로서 다들 존경을 마지 않는데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취재 / 정리 : 김충현 기자
사 진 : 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