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뱅이 언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곳이 왜 특별한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빌뱅이 언덕은 옛날 고려장을 행하던 시절, 무덤을 많이 만들어 놓았던 곳인데 꽃상여가 많이 올라간다고 하여 그곳을 꽂삼만데라고도 하였다. 빌뱅이 언덕 밑에는 상여 놓는 집이 있었는데 故 권정생 선생이 그곳을 수리해서 사셨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故 권정생 선생의 유골이 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 빌뱅이 언덕을 배경으로 한 동화 ‘빌뱅이 언덕 꽂삼만데’가 출간되었다.(이창식 지음, 도서출판 어드북스) 친근한 동물인 들고양이 ‘노랑이’와 그의 친구인 수달 ‘수롱이’가 꽂삼만데에 올라 꼬마 도깨비 ‘꽁이’를 만나 펼쳐지는 빌뱅이 언덕에 관한 이야기이다.
옛날, 먹고 사는 일이 너무도 어려웠던 시절엔 고려장을 시행했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이야기를 해줄 것인가? 아이에게 ‘빌뱅이 언덕 꽂삼만데’를 읽어주며 역사와 우정 그리고 효심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노랑이와 수롱이가 빌뱅이 언덕에 올라 그곳에 나 있는 구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둘은 과거 탑마을로 가게 되는데 용동이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려장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딱딱하기만한 역사를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는 동화이기도 하다.
책의 저자인 이창식 목사와 故권정생 선생의 인연이 깊기에 이 책의 출간은 더욱 뜻깊다. 故 권정생 선생은 살아 생전에 지금 저자가 부임해 있는 교회의 문간방에서 살며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었다. 그 마음을 이창식 목사가 이 책에 담았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