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내수 부진과 물가가 안정되자 피벗을 단행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를 가능케 했다.
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2021년 8월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긴축에 돌입한 지 38개월 만의 금리 인하이다.
한은은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한 바 있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이유는 내수·성장 부진으로 보인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집계돼 2021년 2월 기록한 1.4%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둬 금리 인하 요건을 충족했다.
통화 정책 전환의 주요 걸림돌이었던 가계대출 기반 수도권 집값 급등세도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지난달부터 진정됐다.
장기간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소비부진·경제성장 둔화 등 악재들도 인하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0.2% 감소했으며,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도 각각 1.2%,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