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현실로 다가왔다.
혁신당은 창당 때부터 대표 궐위 사태를 대비해왔다며 ‘흔들림 없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큰 타격을 예상하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당의 간판이자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혁신당이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야권의 거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 12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임했기에 향후 2년 간 징역을 살아야 한다.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판결 즉시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피선거권도 5년간 제한된다.
당대표이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조 전 대표의 구속수감에도 혁신당은 상황을 돌파할 의지를 다졌다.
신장식 혁신당 대변인은 대법원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대표는 영어의 몸이 되지만 혁신당은 흔들림 없이 할 일을 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조 전 대표의 이탈로 지지층이 빠지는 건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 전 대표의 이름이 정당명에 들어갈 정도로 조 전 대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면서 “혁신당 입장에서는 조 전 대표의 존재감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좌표를 잃은 혁신당이 결국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수 정당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1야당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기 대선 정국에서 혁신당은 세를 넓히려는 민주당과 이해관계를 따져 결국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