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일주일째를 지나고 있지만 주요 당직 인선을 완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경험이 일천한 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사무총장에 ‘재선’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시갑)을 임명했다.
두 인사 모두 친한계로 주요 당직을 친한계로 채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의 주요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정책위의장 교체는 쉽사리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친윤계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이제 막 2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교체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 정책위의장 또한 주변에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지난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로 숙고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굳이 친윤계와 척을 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부터 신임 대표가 취임한 만큼 새 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친한계로 나뉘어 대립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정책위의장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친한계로 당 지도부를 장악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당 지도부 9인 중 한 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등 친한계가 4명,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친윤계가 4명인 상황에서 정책위의장을 친한계로 임명해야 숫적 우위에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