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여당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막겠다”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친한계 의원 18명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친한계 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 외 의원들은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50여명에 달하는 친윤계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의 안내로 당사에 집결했고, 본회의장에서 표결하지 않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 있었음에도 표결에는 불참했다. 추 원내대표는 “개인적 판단”으로 표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의 행적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1시 38분께 한 대표는 당사를 나서며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원총회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 대부분은 한 대표를 따라 국회에 진입했다.
그런데 추 원내대표가 4일 오전 0시 5분께 ‘국회 통제로 비상의총을 중앙당사에서 개최하겠다’라고 문자 공지를 돌리면서 의원 50여명은 당사에 남았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위헌·위법으로 규정하면서 여권 내 권력 투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뜻밖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가운데 한 대표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이 계엄선포를 고리로 탄핵을 추진할 경우 여권의 혼란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