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업계의 덩치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장업체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조업체도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조업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한 상조업체는 전무하다.
앞서 2015년 프리드라이프가 미래에셋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주식 상장에는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 상장기업은 증권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 후 주식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재무개선, 설비투자, 마케팅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상조업은 선수금만 8조 원에 달하는 거대 규모의 산업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조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
물론 주식 상장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상장을 할 경우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다. 회사의 소유권이 주주들에게 분산되면서 주주들이 수시로 회사를 압박할 수 있다.
특히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했을 때는 경영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업의 중요정보가 외부로 노출돼 경쟁력이 악화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경우 주주들이 드론을 띄워 공장 내부를 훔쳐보는 등 갖은 방해행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상조회사들이 현실적으로 주식 상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내부의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갈 경우 라이벌 회사들의 타겟이 될 수 있으며, 노하우도 쉽사리 뺏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조업계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이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IPO와 주식 상장이 필수적이다”라면서 “한 업체가 성공하면 줄줄이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