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올드보이들의 귀환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 야권 원로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면서 혁신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의원, 천정배 전 의원 등이 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치 9단’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전 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당선되면 역대 최고령(82세, 1942년생) 당선자로 남게 된다.
정 전 의원은 전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천 전 의원은 광주서구을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을 한번 떠나 창당한 이력이 있는데다 정치 경력이 오래돼 ‘올드 보이’의 이미지가 강하다.
박 전 원장과 정 전 의원, 천 전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호남 지역을 대부분 석권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지지 기반이 호남인 만큼 민주당과 척을 지면서 정체성을 분명히 했으나,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풍비박산 나면서 올드보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전 원장과 정 전 의원, 천 전 의원의 등판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들이 야권의 원로인 만큼 불출마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은 혁신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원로들이 지역구에 도전하면 혁신의 이미지가 흐려진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