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연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지난 11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막걸리 회동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전국에 폭우로 물난리가 났는데 야당의 전직 대표, 현직 대표가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다면 조금 면구스러울 수도 있겠다”라고 회동 연기 배경을 분석했다.
폭우가 내려 전국이 물난리에 시달리는데 굳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만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론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명(이재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두 사람의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해 “이재명 대표로서는 지난 대선 때처럼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있는 그림이 당장은 필요할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마냥 미루기만 하고 겉도는 것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는 데 심적 부담이 있을 텐데 크게 내용적으로 기대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자 “사전 정지작업이 안 된 것”이라면서 “감정의 골이라기보다 지금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한 진단, 인식이 아예 애초부터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명낙 비공개 회동은 폭우로 연기됐다.
민주당은 “오늘 예정된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로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수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양측이 의제 합의에 실패해 회동을 전격 연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당의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사퇴를 거부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친낙(이낙연)계는 이 대표가 사퇴한 후 당 지도부를 새로 꾸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