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충돌하면서 상임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당 몫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만 선출됐다.
당초 민주당에 배정된 상임위원장도 새로 선출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 간의 의견 충돌로 연기됐다.
주요 인사들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이번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과 관련된 원칙을 설명했다”면서 “다만 여러 의원이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을 기대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내에서 더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이 추천한 위원장 후보들에 대한 국회 선출 과정은 진행하지 않고 당내에서 좀 더 논의하겠다”라면서 “여야 합의를 거쳐 국민의힘 몫으로 정해져 있는 과방위원장만 오늘 선임하는 것으로 협의됐다”라고 했다.
기존에 장관과 원내대표 등 주요 보직을 수행한 의원들이 또다시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당내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몫의 교육위, 행안위, 보건복지위 등 3곳의 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었다.
교육위원장에는 박홍근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에는 한정애 의원이 내정되었고, 행안위원장으로는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내정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냈고, 한 의원 또한 19대 환경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정 의원도 직전 과방위원장을 보낸 후 상임위를 옮기면서 위원장을 차지하는 게 온당하냐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