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미국에 위협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오전 담화를 발표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다”면서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면서 한미의 군사적 행동 수위에 따라 비례적인 맞대응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대해 우리 측에 제기된 각종 분석에 대해 “역시 매사에 바보들이 생각하고 노는 꼴은 영낙없이 세간의 웃음을 자아낸다”면서 “하루 지켜보았는데, 추측, 억측, 나름대로의 평가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웃었다.
김 부부장은 한미가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그 무슨 특수한 수단과 방식으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내용 설명은 군 정보 자산 노출 가능성 등을 우려해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식의 변명으로 얼버무릴 것”이라며 우리 측의 대응을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액체연료를 이동이 용이하게 만드는 기술인 ‘연료 앰풀화’의 수준이 낮다는 분석에 대해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과학기술 자료나 뒤져보고는 남의 기술을 멋대로 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몰상식하고 못난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 지적에 대해서도 “늘 해오던 주장을 또다시 반복해 늘어놓았다”면서 “몰상식한 것들이 사진을 보고도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도 가려보지 못하며 고각발사시에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의 거리가 당연히 가까워지게 되는 이치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모든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고 북한의 화성-15형 ICBM의 기술적 우위를 확인 시키는 의도가 진하게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