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고금리 시대, 실물 자산인 부동산 유동성이 얼어붙은 가운데, 내달 수도권서 1만 8천 가구로 올해 가장 많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2020년 11월에 변곡점을 찍은 후, 아파트 매매·전셋값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연내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대로라면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28일 직방이 집계한 숫자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만353가구다. 전월(2만2347가구), 전년 동월(2만9405가구)보다 각각 36%, 3% 많다.
12월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려는 단지가 집중되며 입주 물량이 많은 시기로 올해 12월은 2021년 1월(2만4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특히 많다.
수도권 권역별로 경기가 1만3천111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인천 3천100가구, 서울 2천180가구 등이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구에서 대규모 단지 2개가 입주한다. 최근 입주 물량이 부진했던 서울은 마포, 서초, 서대문구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3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월별 전국 입주 물량에 버금가는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셋값 조정도 예상된다.
지방은 총 1만1962가구 입주하며 전월 대비 48% 많은, 전년 동월 비교 시 13%가량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충남, 대전, 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지방의 경우는 수도권 집값 변동에 있어 디커플링 관계(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되는 현상)에 있기에, 수도권 대비 지방의 경우는 집값 변동이 수도권보다 안정적이다, 이에 수도권과 같이 전셋값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새 아파트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면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랩 실장은 "새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출시돼 세입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새 아파트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별 매물에 대출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분양가 등과 비교해 경매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위험 매물 인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