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최근 가스와 전력의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요금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9월분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기가칼로리(Gcal)당 14만 4634원으로 지난달보다 13.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4배, 2020년 같은 달의 4.3배 수준이다.
가스 도매가격은 6월 7만 7천 원, 7월 9만 1천 원, 8월 12만 7천 원 등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기료와 도시가스 물가상승률은 각각 18.2%와 18.4%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5.7% 대비 3.2배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0.1%에 불과했으나 4월 2.9%, 5월 11.0%로 급등했고 6월에 11.0%를 유지하다가 7월 18.3%로 다시 치솟았고 8월에는 18.4%로 소폭 더 올랐다.
전기료는 3월 5.0%에서 4월 11.0%로 두 배 이상 올랐고 5~6월 11.0%를 유지하다 7월에 18.2%로 급등한 뒤 8월에는 18.2%가 유지됐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각국의 가스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최근 가스·전력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스공사와 한전의 부실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전망한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평균 28조8423억 원이다. 최근 SMP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3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전은 이미 상반기에 14조30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공공요금 인상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필수요금마저 오르게 된다면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가는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는 방향으로 긴 시간을 두고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