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리자 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가 성 비위 관련 의혹 끝에 중징계를 받고 도덕적 상처를 입은 가운데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경쟁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 징계의 효력과 거취를 확정하는 당헌·당규 해석에서부터 당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방향의 당헌·당규 해석을 내놓아 ‘당 대표 징계’ 사태 수습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 결정을 받았음에도 대표직 사퇴의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도 진행된 윤리위 징계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 직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또 이 대표는 윤리위 처분 보류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징계 결정이 내려진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됐다는 주장을 펴면서 ‘권성동 체제’를 출범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의 해석에 따르면 최고위 소집 권한은 권 원내대표에게 있다.
이처럼 대표와 원내대표가 해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