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작심발언을 이어가자 양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과 당 대표의 대립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정 의원과 이 대표의 갈등은 6·1지방선거 공천 평가를 놓고 불거졌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 대표는 8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천을 원칙대로 한 결과 위험하다던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고 했다. 또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면서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천 관련 ‘부탁’을 누가 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또한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장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자기 관할인 (서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남지사 공천과 관련해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가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선배 정치인이 당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라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한 것은 혁신도 정도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성남 분당을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이라 당협위원장을 맡으면 차기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지만 이 대표가 측근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