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새로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했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 전 위원장은 ‘오랜 시간 고민했다’면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추석 연휴 전 출범을 목표로 했던 국민의힘 비대위가 일정대로 출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곧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 어제 부로 전국위가 열려서 미비한 혹은 부족한 당헌·당규를 모두 정비해 새 비대위가 곧 출범한다”며 “제가 맡은 비대위는 어제부로 모두 사퇴해서 해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지난 비대위가 사람에 문제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모두가 비대위 맡아서 당위기를 수습하자는 의견 많이 있었고 어쨌든 직무 정지되고 본안이나 확정 판결 아니라 하더라도 출범 문제 있다고 지적된 비대위는 새로 출범 하는 의견이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하는게 맞다는 생각 들었다”고 설명했다.
주 전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 드렸다”며 “저희들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이의신청했지만 어쨌든 판결 취지에 따라 저의 직무 집행은 정지됐고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 있을수 있어서 어제 모두 사퇴하고 해산 했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새로운 비대위의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접 주 전 위원장에게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전 위원장이 부담감에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일정대로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생겼다.
이미 전날 모든 비대위원들이 일괄 사퇴해 비대위가 해산됐으며, 다시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같은 비대위원으로 구성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주 전 위원장은 법원 가처분 신청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남부지법은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것처럼 이번에도 인용이 될 경우 국민의힘 비대위는 또다시 물거품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