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태어나 처음 말한 단어가 ‘엄마’가 아닌 ‘알렉사’라는,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다. 1995년~2009년생을 일컫는 Z세대 다음 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초등학교 6학년보다 어린 ‘알파세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X-Y-Z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했는데, A가 아니라 ‘알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은유한다.
알파세대는 신세대의 기수인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길러졌으며, 코로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알파세대는 저마다의 매력을 존중하고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닌다. 자기중심성이 강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고 믿는 까닭에 모두가 스스로를 셀러브리티이자 아키텍트라고 여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인플루언스가 될 수 있는 ‘틱톡’을 주요 SNS로 활용하고, ‘국영수코’로 불리는 코딩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더불어 ‘머니러시’ 트렌드를 따르는 ‘자본주의 키즈’의 후예답게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줌’을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으나 온라인에서 해소되지 않는 오프라인에서의 실제 활동에 대한 갈증도 크다.
이전 세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한 디지털 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알파세대지만, 정작 ‘그들이 행복한가?’ 하는 것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이며, 디지털 격차로 일컬어지는 양극화 문제 역시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 어린 세대의 행복에 부모와 학교와 사회 전체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알파세대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