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6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날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했으나 해당인사가 임명 당일 사퇴하는 바람에 모양새가 어색해졌기 때문이다.
추석 전 지도부 구성을 마치고 연휴 이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려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다시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하려면 검증에도 시간이 걸리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 등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박 교수는 호남 출신 인사로 5·18 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일찍이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자리를 호남 몫으로 낙점하고 적임자를 찾았다. 호남 민심이 이재명 대표에게 싸늘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호남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하위 투표율을 보이며 이 대표에 싸늘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고위원 중 일부가 박 교수의 임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호남 몫 최고위원은 박 교수로 결정 됐으나, 갑작스레 임명 당일 사퇴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 교수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립대 특성상 특정정당 최고위원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최고위원직 임명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임명 당일 사퇴는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일단 호남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를 찾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당이 이 대표 검찰 소환 요구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임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