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상조업체의 자본금 기준이 기존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무려 5배나 높아진다. 이 때문에 상조업체들의 이합집산이 빨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정보공개에 따르면 최근 자본금을 증액 변경한 업체는 11곳에 불과했다.
강화된 자본금 기준을 채운 업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억 원에서 하루 아침에 15억 원으로 자본금을 5배나 불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공정위에 보고된 168개 상조업체(2017년 9월말 기준) 중 하위권에 위치한 업체들은 자본금 3억 원을 겨우 넘긴 상태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마저도 시장이 침체에 빠져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침체 뿐만 아니라 상조 신규 가입자들이 주로 큰 회사를 선호하는 것도 영세 사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2017년 9월말 기준 상조에 총 가입한 사람 수는 502만 명으로 2017년 3월 말에 비해 19만 명이 증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가입자 수가 5만 명 이상인 업체는 24개에 불과하며, 전체 업체의 14.6%이다.
그런데 이들 업체의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83.6%(420만 명)를 차지한다. 총 가입자 502만 명 중 420만 명이 상위 24개 업체에 몰려있는 형국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위 144개 상조업체에 82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는 뜻인데 이들마저 언제 이탈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의 문제로 인해 상조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상조 소비자들은 보다 건실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기존의 상조를 해약하고, 더 큰 업체나 믿을만한 업체로 옮겨가는 소비자도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본금 3억 원을 15억 원까지 증액하는 일은 꿈이나 다름 없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1월까지 갈 것도 없이 올해 5월 안에 하위권 업체들이 거의 모두 정리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이는 상조업계의 흉흉한 민심을 반영한 말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근거없이 나도는 풍문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고, 업체를 제대로 운영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워낙 업계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탓에 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제대로 잡고,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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