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가에 관혼상제 전문도서실 1월 오픈
장례식 관련도서 400권 이상
한국도 서둘러 데이터베이스 구축해야
도쿄 미나토 구에 있는 관혼상제 상조회 보증회사인 상조회 보증 주식회사에 관혼상제 전문 도서실이 지난 1월 오픈했다. 공식적으로는 2015년 6월 1일에 오픈한 상조회 보증 주식회사의 산하에 있는 관혼상제종합연구실의 도서실이다.
이 도서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비롯한 관혼상제에 관한 문헌 자료가 축적된 일본에서도 드문 도서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기업의 도서실이며 수용 시설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아 도서 대출과 도서실내 입장은 관계자에 한정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혼상제 전문 도서실이 있는 곳은 JR 신바시 역, 지하철 우치 사이 와이 초 역, 도라노몬 역에서 각각 도보로 5~6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한 'COMS 도라 노몬' 빌딩의 4층에 있는 관혼상제 종합 연구소 안에 있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비롯한 관혼상제에 관한 문헌 자료 1,400여권이 소장되어 있다.
접수 왼쪽에 유리문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반원형에 설치된 책장에 장례식을 비롯해 결혼식과 일본의 풍습·의례, 종교,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가 줄 지어 있다. 소장된 장서는 현재 1,400 종류 이상이며 그 중 400권 이상이 장례식에 관련된 책이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상당히 두꺼운 사전 등과 최근 출시한 알기 쉬운 엔딩 관련 서적은 물론 관혼상제 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전문지 등이 줄 지어 있다.
관혼상제 종합 연구소에서는 해외의 관혼상제 사정에 대해서도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연구소가 발간하는 각종 통계 자료 및 회보 잡지 등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자료를 충실하게 해 나갈 예정이지만,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책뿐만 아니라 관혼상제 상조회사 연혁 등 각 기업이 만드는 자료 등 수집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혼상제 전문 도서관 설립에 대해 연구소의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일본 상조회사의 미래를 전망해 나가는 가운데, 문화 및 비즈니스에 대해 연구하고 세상에 공헌 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혼상제 종합 연구소의 역할이다.
'여기에 오면 과거의 문헌 또는 앞으로 필요한 관혼상제에 관한 자료는 뭐든지 구하여 배울 수있다'는 확신을 주고, 그렇게 하기 위한 정보 집적 및 정보 발신의 시설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도서관을 오픈했다.
관혼상제업에 종사하는 분이나 연구자를 포함하여 위 연구소의 연구원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서관으로 키워 가고 싶다고 하는 발상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
또한 장례와 웨딩전문가도 다수 있는 가운데, 자료의 보관 장소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연구원의 고령화가 진행되면, 그러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귀중한 자료가 흩어져 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자료를 '이 도서관에 보관한다'는 형식으로, 지금 있는 자료를 미래에 연결해가는 목적도 있다.
도서실의 프로젝트로는 관혼상제 종합 연구소에 있어서도 첫 경험이기 때문에 현재 자료 정리와 병행하여 운영 체제를 갖추는 등 시행 착오를 계속하고 있다.
공립 도서관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법 등의 관계도 있고, 자료를 자유롭게 복사 할 수도 없으며 또한 일반인의 출입 및 도서 대출에 대해서도 당분간 수락 태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언젠가는 여러 사람이 관혼상제에 대해 자유롭게 배우고 교류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관혼상제 종합 연구소는 상조회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소이다. 지역 사회와 국가, 민족의 생활과 문화 등 의례 문화와 의례 산업의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필자인 본인(장만석 고문)이 5명의 객원연구원 중 1명이다.
일본이 착실하게 자료를 쌓아가는 것과 달리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제대로된 장례‧제례문화에 관한 책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일본과 같이 도서실을 만들 정도는 아니더라도 업계가 서둘러 지혜를 모아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해야 함이 마땅해보인다.
<장만석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