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산림조합상조 파괴력 어디까지 갈까…상조업계 긴장
일각선 부정적 시각도 "현실적으로 회원 모집 쉽지 않다"
수목장 바람에 고객 감동 매진할때 좋은 결과 기대
SJ산림조합상조(대표 이영배)가 지난 2일 공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지역산림조합도 영업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월 2일 제주도 서귀포산림조합의 SJ산림조합상조 현판식을 시작으로 전국 142개 산림조합에서도 현판식과 함께 상품판매에 돌입,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대구경북본부는 지난 15일 영천시 산림조합에서 SJ산림조합상조 현판식을 개최하고 고객 유치에 돌입했다. 인천산림조합도 지난 21일 현판 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강원 삼척동해태백산림조합과 평창군산림조합, 충북 음성군산림조합은 지난 23일, 고성군산림조합은 지난 24일, 충남 태안군산림조합과 당진시산림조합은 지난 27일 현판식을 갖고 상품판매 및 가입자 유치에 들어갔다.
상조업계는 SJ산림조합의 등장에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최근 수목장 바람을 타고 상조사업을 시작한 SJ산림조합의 파괴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J산림조합의 상조사업을 주도한 이석형 산림조합 중앙회장은 군수 출신으로 비조합장 출신으로는 최초로 산림조합중앙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석형 회장은 전남 함평군수 재직시절 '함평 나비축제'를 성공시킨 신화를 창조했다. 전남 함평은 천연자원과 산업, 관광자원이 없어 '3무(無)의 땅'이라고 불릴만큼 열악했지만 이 회장은 '모든 것이 가능한 희망의 땅'으로 바꿔놓았다.
이 회장은 함평 나비축제에 대해 "땅이 아닌 하늘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함평나비축제를 시작했다"면서 "축제의 성공비결은 농업과 문화, 서비스의 융복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상조 사업에 대해서도 복합적인 접근을 내세우고 있다. 수목장(葬) 이후에 산림조합이 지속적으로 수목을 관리해준다면 고객들이 절로 모여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를 가리켜 "고객 감동을 넘어 졸도까지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함평군수 시절 노인들에게 일감을 맡겨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손재주 좋은 할머니들을 모아 수의제작을 시켰더니 무척 품질이 좋은 수의가 나왔던 것이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만들어진 수의가 입소문을 타고 장례식장에 납품됐다.
이 회장은 수의 뿐만 아니라 산림조합이 생산할 수 있는 각종 나물과 임업 용품들로 장례식에 쓰이는 물품들을 공급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J산림조합상조가 목표로 한 회원수 5만명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상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른 현재 상황에서 회원수 5만명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SJ산림조합상조 이영배 대표이사는 “국내 장례문화 혁신을 목표로 수목장림 등 통합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선진 장례와 라이프서비스 플랫폼으로 최고의 서비스와 신뢰와 믿음의 상조문화를 열어갈 계획이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SJ산림조합상조의 의욕적인 행보에 상조업계의 바짝 긴장하고 있다. SJ산림조합상조의 파괴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