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신 안치호텔 '리레이션' 인기…유족-고인의 마지막 만남
일본 오사카에는 고인을 마지막으로 호텔처럼 모신다는 의미의 '리레이션(relation)'이 존재한다. 라스텔은 그간 우리 국내 장례관계자에게도 상당히 소개된 바 있어 이번에는 오사카시 북구에 위치한 리레이션이라는 이름의 고인호텔을 소개한다. '리레이션' 이름을 부여한 것은 장례문화가 고인과 유족의 연결고리에서 나타나는, 그리고 나타나야 할 연결고리라는 가치를 소중히 하는 의미로 생각된다. 다음 사진과 내용은 지난 17일자의 오사카발 산케이 뉴스의 일부이다.
이 시신호텔은 화장장 가기 직전까지 가족이 시신과 '최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 시설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유족들이 재 사용을 위해 의뢰하는 등 의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신호텔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에는 초 고령화 사회의 도래에 따른 다사(多死) 사회속에 고인의 화장이 늦어지게 되어 '화장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실태 외에도 기존 장례 회사들의 장례식 처리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신호텔은 6층 건물로, 1층 로비에는 직원이 24 시간 상주하며, 2 층에는 10~15 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장례식장이 있고, 3~5 층은 시신 안치실과 유족이 숙식 할 수 있는 대기실이 있다. 시신을 안치하는 캡슐은 종전의 시신안치방법인 드라이아이스가 불필요하며 충분한 보냉 효과가 있는 장치이다. 유족대기실에는 욕실·화장실도 완비하고 있으며 가족도 고인과의 '최후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이 시신 호텔회사의 사장은 "고인을 어떻게 모시는 것이 가장 적합한 지, 가족이 생각하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가족이 사망하는 경우, 의뢰한 장례 회사를 통해 장례식과 화장장 예약 등이 진행된다. 종전의 장례회사들이 준비한 장례행사의 시간배정과 처리 등에 의해 장례를 치르면 "가족이 납득이 가는 이별의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장은 "고인을 '보내드리는 방법'을 포함하여 유족들 또한 가치관이 다양화하는 가운데 각 유족의 입장에서 고인을 보내드리기 위해 시신호텔을 만들었다고 언급하였다.
각 유족이 장례 회사의 계획에 무리하게 맞출 필요 없이 시신 안치 장소를 확보 한 후 자유롭게 '고인의 배웅 방법'을 모색 할 수 있는 것이 이 시신호텔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안치실 이용료는 24시간당 3만엔(한화 31만원, 세금별도)이며 이와 함께 별도의 요금체계도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장례 회사에 의뢰하면 비용은 장례식과 화장까지 세트로 100만 엔(1030만원) 정도가 필요하나 이 시신호텔의 경우에는 장례식을 하지 않고 '화장식'이라는 상품이 18만 5천 엔(190만원, 장례식을 하는 '가족장(葬)'의 경우에는 45만 엔(463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시설의 구조상 조문객이 적은 소형장례식의 컨셉이기 때문에 인건비 이외에 제단 비용이나 꽃값비용도 억제되는 것이 저렴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유족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인지, 이용자의 70 %가 저렴한 화장식을 선택하여 이미 단골고객도 있다고 한다. 다사(多死) 사회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례식과 화장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느낌이며 비좁은 도시의 주택 사정과 핵가족 화 등의 현상도 있어, 시신을 집에서 안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도 곤란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 "고 생각하여 이러한 '시신 호텔'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언급한 시신호텔의 사장은 동경은 물론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수요를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사장은 앞으로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데 화장장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도시지역에서는 화장의 적체현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는데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의 추계에 의하면 연간 사망자수는 2030년이 되면 160만명에 달하며 39년과 40년에는 사망자수의 최고시점인 166만 9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매년 증가하는 사망자에 대해 도시지역에서는 화장의 적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반사단법인 화장연구소(동경소재)의 다케다 이다루 대표이사에 의하면 특히 현재 수도권의 화장장에서의 화장적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그 중 화장하는데 1주일이 소요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5개의 화장장(계 72개의 화장로) 시설을 가진 오사카시에서는 현재는 길어도 2일내에는 화장이 가능하다고 하나 장래 증가하는 이용자수를 감안하여 화장시간의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시신안치실 내에서 고인과 마지막 작별이 가능한 내부 시설이며 또한 유족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일부와 욕조와 중앙에 있는 제단의 장면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간단히 화장장을 신설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닌 현실 속에서 위의 다케다 대표이사에 의하면 현대인은 화장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자택 가까이에 화장장 건설계획이 있으면 주민의 반대운동이 일어나는 것도 드물지는 않아 결국 화장장 건설중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현상도 있다.
'디시사회'를 계기로 일본의 장례식 장면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높다. 예를 들면, 화장 후 유골을 유골함에 모시기 위해 유골을 들어 올리는 수골의 경우이다. 화장연구소 다케다 대표 이사에 의하면, 가족이 유골을 찾아서 돌아오는 장례 문화는 일본이나 힌두교가 보급한 인도 특유의 것이다.
많은 국가에서는 수골은 화장터의 직원이 하고 나중에 증명서와 함께 집으로 유골을 보내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 등을 이유로, 혼잡하기 쉬운 화장로의 회전률을 올리기 위해 일본 내에서도 수골의식을 하지 않는 선택방안이 현실과제로 검토되어야 하며 화장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다케다 대표는 언급하고 있다.
화장 후 수골시간 단축을 둘러싸고, 오사카시가 화장로의 회전률을 올리기 위해 화장로 앞에서의 수골을 종료하고 다른 위치로 옮긴 후에 수골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각 지역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일본 현실은 베이비 붐 세대가 일제히 후기 고령자(75세 이상)가 될 때까지는 앞으로 8 년이란 세월이 걸리는데, 납득할 수 있는 '고인의 배웅 방법' 을 유족 간에 심각하게 토의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장만석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