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중진들이 국민의당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를 먼저 열고 나중에 합당을 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운 건 오직 국민뿐, 야권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順命)하는 자세이면 좋겠다. 모처럼의 통합 논의를 칼로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 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먼저 합당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 문제를 정리하려면 그쪽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대로 알려달라고 했다”고 했다. 국미의힘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시기를 이번 주 수요일(14일)로 못박기도 했다. 이 때까지 국민의당의 답이 없을 경우 지도부를 꾸리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자 정 의원이 나서 “통합 논의를 협량하게 하지 말라”고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3선 장제원 의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야권이 12일 한 목소리로 청와대의 국정 노선 변경과 강력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였다”며 “이것을 가벼이 여기고 기존대로 한다든지, 그냥 얼버무리고 가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권한대행은 “청와대는 경제정책ㆍ안보정책ㆍ인사정책을 모두 바꾸라”며 “특히 부동산 정책은 우리 당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여 고칠 건 고치고 가야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 권한대행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유력하단 이야기가 있다”며 “이건 국민과 전쟁하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고 우리 국민도 편안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운영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혁신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제점을 받았으면서도
범야권이 퇴임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건방지다’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김 전 위원장을 상대로 공동으로 대항하여 야권통합의 가능성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라면서 “야권혁신과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못을 박았다. 전날 김 전 의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자정에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재보선)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데 이날 인터뷰에서 더욱 강한 뉘앙스로 표출됐다. 안 대표가 즉답을 피하면서 신경전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재보선 기간 내내 김 전 위원장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길까가 아니라 어떻게 잘 질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달랐다.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의 이유를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자는 당헌까지 수정하며 자기 부정에 나섰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시작이다.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며 피해자의 피해 정도를 축소시키려 시도했다. 이 또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기왕 선거에 나선 것이라면 민주당은 미래를 놓고 야당과 다퉈야 했다. 하지만 선거 판세가 불리해지자 맥락 없는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TBS 라디오의 진행자 김어준 씨를 동원해 매일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서울시민들은 피로감을 느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열세에 놓인 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엘시티 의혹, 박 후보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국정 운영의 책임, 대한민국 수도와 제2도시의 지자체장을 배출한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서 무게감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정책은 실종되고 시민들의
내년 대선의 전초전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대권 지형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이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치명상을 입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내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석열, 안철수 등 야권의 유력 주자들은 약진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보궐선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의 부인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일주일 자가격리 대상이 돼 홀로 자택에 대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지만 선거를 이끈 터라 책임론을 피할 수 없으며, 최근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할 기회도 놓치게 됐다.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내 ‘지지율 1위’라는 위성을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문(재인)의 지지가 약하다는 점과 강성 이미지가 강해 중도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느냐는 과제로 남는다. 다음주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이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정권심판론’ 극복이 큰 고비로 보인다.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야권에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의 폭주를 그대로 두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이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세운 민주당을 겨냥해 “선거가 급박해지자 여당 대표가 단지 표를 얻기 위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다”고 힐난했다. 또한 “그 와중에 계속 터져나오는 정권 실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변명으로 일관하는 청와대의 남 탓은 한마디로 목불인견”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사과, 위선, 부정의 삼중 콜라보는 이 정권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면서 “이 정권은 앞에선 착한 척 온갖 위선을 다 떨고 뒤에선 사익을 챙기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하는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성토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밀어넣으려는, 건국 이래 '한 번도 경험 못한' 이 정권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위선과 무능, 독선적이며 반민주
야권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분노한다면 투표해달라”면서 일제히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이날과 다음날인 3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투표참여 대국민 호소문 발표를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를 심판하는 선거이자,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참담한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기를 막아야 할 공직자와 여권 인사들은 도리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웠다”면서 “자기들이 투기를 하고, 범죄를 저질러 놓고 국민과 공무원들을 잠재적 범죄자와 적폐로 몰아세우며 '감시하고', '세금을 높이고', '규제하겠다'고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분노한다면 투표해달라.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투표해달라.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면서 “오늘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중요하다. 꼭 투표해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폭주를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재보궐선거가 휴일이 아닌 까닭에 투표율이 낮은 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동산 문제에 “후회된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에서 후회라는 건 끝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와 그제 여당 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이 여당의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처럼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을 상대로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그저 체면치레로 실패를 자인하는 행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다 근본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을 마련해 제시해야지, 모든 공무원을 마치 부동산 투기 범죄자처럼 다루는 어리석은 짓은 삼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정책을 총괄한다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본인이 아는 정보를 갖고서 스스로 위법을 자행한 사태가 벌어졌고, 임대차 3법을 발의했다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 역시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러니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식 내로남불을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은 임대차 3법 통과로 전세가 상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