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압승의 기쁨을 맛본 지 불과 2주 만에 당이 각자도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의 여론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데다 사면 논의를 두고 당 안팎에서 반발이 터져나오며 험로가 예상된 상황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보선 압승 이후 당을 떠난 후 당 중진들은 ‘하나’가 아닌 ‘여럿’으로 사분오열 했다. 다름 아닌 당권 다툼 때문이다.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어야 하는 당이 갈기갈기 쪼개지는 모양새다. 재보선 직후에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고 겸손해하다 이제는 “우리가 잘했다”는 쪽으로 당 여론이 기우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가운데 사면 논의를 불붙인 것도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은 당시 큰 비판에 직면했지만 분명 사법부의 판단으로 이뤄진 영역이다. 그럼에도 보궐선거 압승의 주역들이 이를 직접 재기하며 사면 논의가 확산되도록 불을 지폈다. 문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가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호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다 역사적인 참패
[STV 박상용 기자] 청와대가 코로나19 방역을 전담하는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기 교수의 과거 친정부 발언과 이력이 조명되면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고, 현재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 위의 ‘옥상옥’이라는 문제점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기 기획관 임명에 대해 ‘방역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백신 수급이 급하지 않다’고 발언했던 기 기획관 임명이 경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개각을 통해 방역기획관 직을 신설하고 기 교수를 전격 임명했다. 하지만 기 교수는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가 백신 구입에서 여유를 가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자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 다른 나라가 예방 접종을 먼저 해 (역작용 등의)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발언했다. 기 교수는 “백신 확보 문제는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친정부 발언을 늘어놓아 문제가 됐다. 야당은 기 교수의
[STV 박상용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민의힘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유력 당권주자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을 일컬어 “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작당했다”고 비판했고,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홍준표 의원의 꼬붕”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독설을 퍼부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주 권한대행이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내가 그 사람(주호영)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이처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면서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어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금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높으니까 자기들이 윤석열만 입당시키면 다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
국민의힘은 20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오는 5월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외교의 큰 성과를 갖고 오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백신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하고 사전에 철저히 교섭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 지표. 외교력 성적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좋은 백신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을 거라 생각하고 많은 국민들도 그 점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백신은 나라마다 자국 국민들의 생명, 안전, 경제가 걸린 최고의 전략물자다. 미국 방문 전에 양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진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백신 확보가 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두 차례 접종을 넘어서 부스터샷이라는 3차 접종까지 계획하고 있고 많은 물량의 mRNA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코로나 종식의 최대 걸림돌은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와
[STV 박상용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19일 “협치하고 포용하겠다는 국무총리 후보자와 질주를 멈추지 않겠다는 여당 원내대표 간, 당정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 대행이 여당과 청와대 간의 갈등 가능성을 예리하게 꼬집고 나선 것이다. 주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인 윤호중 의원께서는 여전히 개혁의 바퀴를 멈춰선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있어서 대단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독선과 전횡으로까지 치달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일방독주가 국민적인 반감과 저항을 불러왔다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는 협치와 포용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말씀도 말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제까지 문재인정권 그 누구도 협치와 포용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점을 깊이 새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 앞에 고개 숙이고 성찰하겠다는 반성문에 아직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비단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도 획기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로 불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4·7 재보선 이후 대권구도가 ‘2강’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자유응답 형태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25%, 이재명 경기지사 24%로 나타났다. 뒤이어 이낙연 전 대표 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2%, 정세균 국무총리 1% 순이었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지난달 조사에서 24%, 4월 첫째 주 조사에서 23%를 기록하며 동률이었고, 이번 조사에서도 1%포인트 차라는 오차범위내에서 각축을 다투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 전 대표는 재보선 직전 실시된 4월 첫째 주 조사에서 7%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이번 주 조사에서 2%포인트가 추가로 하락하여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전 대표의 하락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선 국면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면서 “제3지대가 당을 만들어 선거까지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 대행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열린 플랫폼이 되고 야권 후보를 단일화를 해서 거대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 실패나 폭정에 대해서 야권이 대통합해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제반 사정들을 윤석열 검찰총장께서 잘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접촉한 적은 없지만 여러 가지 인간관계가 있다. 우리 의원이나 당직자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내일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면서 “상황이 있고 복잡해 입당 여부를 미리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확
[STV 박상용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모처럼 압승한 국민의힘이 선거 승리로 인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이번에는 당권을 놓고 혈투를 벌일 기세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장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로 당을 주도하는 인사가 사라지자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대선을 관리할 차기 지도부 체제와 선출 시기를 놓고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으며, 야권 통합을 놓고서도 통일되지 않은 방안이 중구난방으로 새어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전당대회 방향과 야권 통합 방법 등을 의논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 대부분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당권주자였다. 이들은 각각 “전당대회 일정의 빠른 공개” “자강이 우선, 통합 선언부터” “통합이 곧 자강” 등등 중구난방의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서병수 의원은 중진 의원들의 2선 후퇴 및 전대 불출마를 강조했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중진들의 불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권이 눈 앞에 다가온 중진들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또한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똑부러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