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안철수 의원이 ‘예측 불가능하다’, ‘당의 스탠스와 너무 달라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당 중진들의 우려가 컸다”며 “그런 반대를 뚫고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7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야당을 협치는커녕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근심 때문에 잠을 설친다”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송 위원장은 여당에 비해 지지율에 밀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하루 빨리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면서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완패했지만, 와신상담을 거쳐 재정비했고 결국 2021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완승해 분위기를 바꾸지 않았나. 우리의 반전 분기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친윤계를 과감한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더 중요한 건 당의 체질과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인적 쇄신은 다양한 인재들을 충원해 분위기를 일신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누구를 단죄한다거나 청산한다는 식은 안 된다”면서 “계파 간 갈등만 커져 자칫 당의 기반이 허물어질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상법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51명이 반대 또는 기권한 건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최악을 막기 위해 합의했지만,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했기에 일부러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다”면서 “몇몇 의원들은 지도부가 협상 과정에서 수고했다는 의미로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추경안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묻지마식 빚 탕감에 치우친 낙제점 추경이다”라면서 “지금 도처에 국민들이 겪는 더 실질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런 것을 젖혀두고 일회성 돈을 뿌리는 걸 민생 대책이랄 수 있나”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과감하게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는 지적에는 “윤 전 대통령은 탈당 후 자연인 신분이고 우리 당과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