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했다. 당내 쇄신과 대여 전략을 주도할 ‘원내 사령탑’ 자리를 두고 김성원, 송언석 두 3선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3일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공고했다. 후보 등록은 14일 하루 진행되며, 주말을 거쳐 16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현재까지 추가 출마자는 없어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당을 통합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당내 영남권 의원들과의 네트워크,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부정적인 주류 세력과의 연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김성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이 명령한 변화와 쇄신을 실천할 사람”이라며, 당내 민주주의 확립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하며 대여 투쟁력을 입증한 이력과 함께, 과거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계엄 해제결의안 표결에 참석한 점도 여당의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자들은 이날 나란히 국회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원내 스킨십을 강화했고, 주말 동안 수도권과 영남권을 돌며 막판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TK·PK 등 영남권 의원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송 의원이 수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공개 지지한 재선 의원 15명과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물밑 지원 가능성을 감안할 때 김 의원이 중도 지대와 쇄신 세력의 표를 얻어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결과는 단순한 계파 간 경쟁을 넘어 당의 향후 노선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지도체제를 유지할지, 전당대회를 언제 열지에 대한 논의도 이번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역이나 계파의 승패를 떠나,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