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4·2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재선거 3곳 중 경남 거제와 충남 아산에서 패배하고 경북 김천만 건졌다.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가 낙선했다.
굵직한 이슈에 밀리고 지도부의 지원 유세 없는 ‘무관심 선거’로 치러졌으나 이번 선거결과가 국민의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첫 선거에서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와 ‘중원’ 충청의 민심 이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는 38.12%의 득표율로 56.75%를 기록한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거제는 1995년 민선 단체장 선출 이래 단 한 번만 빼고 모두 보수당 후보가 석권했을 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이번에 재당선된 변 후보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계로 당선된 바 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 2인(정승윤·최윤홍)과 진보 성향 1인(김석준) 간 3자 대결을 펼쳤지만 보수 2인 후보의 득표수가 진보 1인 후보의 득표수에 미치지 못했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오세현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57.52%로, 39.92%에 그친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캐스팅 보터인 중원 표심이 3년 만에 민주당 쪽으로 쏠린 것이다.
통상 재보궐선거는 다음 전국 단위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며 대선·총선 결과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거제와 아산지역에는 당내 탄핵 반대 강경파 의원들이 직접 지원 유세를 벌였지만 지역 주민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