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과거 친박(근혜)계 좌정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3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강남 식당에서 2시간30분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계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이기인 경기도의원, 안철수계인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함께 했다.
최 전 부총리는 회동에서 ‘보수 연합군’을 언급하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수 대통합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최 전 총리는 “나경원·안철수·유승민·이준석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연합군처럼 힘을 합쳤어도 0.7%포인트밖에 못 이기지 않았나. 서로를 적대시하면 안 된다”면서 연합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최 전 총리는 “영국은 보수 정당이 어려울 때마다 젊은 보수 인사들이 이끌어왔다. 이 전 대표도 지금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 더 큰 정치인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잘 알겠다고 화답했다고 참석자가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경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가 17대 총선부터 4선을 한 곳이다. 하지만 2019년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이다.
국민의힘으로 출마하려면 당원권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전 대표 또한 내년 1월이 되어야만 당원권 정지 징계가 끝난다.
친윤(석열)계는 불쾌한 기색이다. 한 친윤계 인사는 “이런 회동이 당을 흔들 수 있는 것”이라면서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