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7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강제 징용 등 과거사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나 반성은 듣지 못하고 일본 요구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굴욕적 외교 참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수세에 몰린 정국을 회담 결과를 기화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역공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할 때만 독립운동가를 팔고 정작 대통령이 돼서는 국민 자존감과 역사 인식을 헐값에 팔았다”면서 “일본 편에 선다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소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라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 또한 “한일정상회담인가, 친일정상회담인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성과로 내놓은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등은 성과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받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자 지소미아 연장을 조건부 보류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은 전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한국이 다시 포함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화이트리스트 복구와 관련해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지소미아 정상화가 일방적 양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은 것은 오므라이스밖에 없었다”면서 “역사를 팔아 미래를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망국적 야합에 맞설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총공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