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각양각색의 접근으로 전당대회 분위기를 조기에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연대·포용·탕평’을 내세워 ‘연포탕’을 주장하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은 ‘총선 170석 승리’를, 나경원 전 의원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여러 재료가 섞여 맛을 내는 겨울철 별미 연포탕을 거론하며 차세대 당권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석열)계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지만, 당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이후 자신은 계파 색채가 없다는 점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개 만찬 이후 ‘연포탕’을 언급했고, 전날(18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또다시 연포탕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에서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35.5%로 1위에 올라 나경원 전 의원(21.6%)과 안철수 의원(19.9%) 등을 앞섰다.
이는 직전(12월27~29일) 조사 지지도(15.2%)보다 20.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과 경쟁 중인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170V 캠프’ 출정식을 지난 18일 열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윤석열 대통령의 110대 국정과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의 과반인 70석을 차지해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100여 석을 더해 총 170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도권 연대’를 통해 윤상현 의원과 연대하며 영남권 주자인 김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변화대사직에서 동시에 해임된 나 전 의원은 장고에 들어갔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상황에서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윤 대통령이 귀국하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