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9일 원외 지역위원장 다수의 당대표 출마 요구에 대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김철근 국민의당 전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지역위원장 대표단 7명이 안 전 대표를 1시간20분 정도 면담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자리에서 "일단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대표로 이미 출마를 하신 분이 계신데 이렇게 서명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해주십사 하는 건 저희 주장이고 요구다. 현재 국민의당 상황을 봤을 때 안 전 대표 말고는 사실상 대안부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을 같이 안 전 대표와 고민했고 판단은 안 전 대표의 몫"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입장 발표 시기에 대해서 김 전 대변인은 "(돌아오는)이번주 내에는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안 전 대표가 직접 언급은 안 해도 당장 목전에 둔 전대 일정을 보면 이번주가 적기라는 판단이다.
당의 악화된 상황으로 봤을 때 지금 시점에서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안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은 "그런 지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당이 존폐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하는 게 가시밭길이라 생각한다. 그 가시밭길을 가십사하는 희생을 어찌보면 저희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대선에서 3등으로 패배하고도 당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며 "1987년도 제2의 김대중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저희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 109인은 29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109명은 총 212명의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의 과반이 조금 넘는 숫자다. 이들은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결의문을 통해 "국민과 당을 위해 안 전 대표님이 출마 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