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국민의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전당대회에 전 현직 대표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가히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민의당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현직 인사는 천정배·정동영 의원이 있다. 전직으로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김한길 전 대표도 당권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대선캠프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해 대선 패배,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 등 연이은 악재를 맞은 당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안팎에서 존폐가 언급될 정도로 큰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 전현직 대표급들이 출마 의사를 고민하고 있다.
천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정치생명 걸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당의 정체성 분명히 하고 당이 무엇보다도 단결과 화합을 이뤄서 작년 총선에서 국민이 꾸려준 다당제 씨앗, 합의제 민주주의 가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내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 위기에는 돌파력이 필요하다"며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는 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효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당 재건 의지를 나타냈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당초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알려졌지만, 막판까지 상황을 보고 늦어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중량감 있는 전현직들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관여하지 않았던 인사라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 대표 출마 요구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당 인사들의 요청과 건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대선캠프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당권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손 전 지사 측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며 당 대표 출마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8·27 전당대회에서 당의 구원투수로 부상한다면 화려한 정계 복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손 전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배패한 이후 재기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 출마를 고려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출마설과 관련, "누가 추대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정호준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 등도 후보군으로 회자되고 있다. 안철수계 후보로 언급돼왔던 김성식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당의 중진급 인사로 출마설이 있었던 황주홍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김관영 의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불출마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