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향해 무언의 러브콜을 보내는 것 같다. 물론 아직은 홍 대표가 김 의원과 직접 만나 입당 등을 타진한다든지 등의 구체적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홍 대표가 최근 김 의원의 최측근 인사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연달아 앉힌 것만 봐도 분명 예사롭지 않은 흐름이 전개되는 것 같아 주목된다.
실제 홍 대표가 당 조직과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에 3선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을 임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홍 총장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부터 김 의원 사람으로 분류될 정도로 대표적 비박계이다. 김 의원이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탈당을 강행할 때도 행동을 같이한 인물이다.
게다가 당 공천 실무를 관할하는 사무총장직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을 지켜온 의원보다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의원에게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요직을 부여한 것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홍 대표의 최근 인선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요하게 볼 수 있다"라며 "특히 사무총장직은 지방선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인데 이를 친박계엔 넘길 순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 청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홍 대표는 바른정당까지 다녀온 홍 총장을 선임한 것이다. 여기엔 홍 대표의 또다른 목적 의식도 있다.
홍 총장이 선임되면서 자연스레 바른정당과의 교감이 넓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다. 홍 총장은 5월2일까지 바른정당 소속이었기에 지금도 바른정당 의원들과 교류가 적지 않다. 20석의 바른정당에서 단 한명의 의원만 자유한국당으로 데려온다면 바른정당 당세는 급격히 위축된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계'가 득세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홍 총장이 바른정당 의원을 자유한국당으로 데려온다면 김무성계 의원들이 주 대상이 되는 것이다. 홍 총장 임명에는 이처럼 홍 대표와 김 의원을 연결고리로 한 여러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 대표는 당 조직과 대외협력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부총장에 서용교 전 의원을 임명했다. 서 부총장 역시 김 의원과 인연이 깊다. 19대 총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이 4선을 지낸 부산 남구을 지역에 당시 비례대표 신청자였던 서용교 수석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 바 있다.
총장과 부총장이 사실상 모두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과 직접적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다. 때문에 홍 대표의 인선은 다분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큰 밑그림을 두고 김 의원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홍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라는 것이 분열되면 어려운 거고 대통합을 해야만 집권당을 막을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에서 패배한 한국당이 있는 힘을 다해 보수 대 연합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서 부총장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인선은 지방선거를 대비한 포석, 일명 대비 체제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김무성 의원의 경우 보수의 대통합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