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문재인 대통령 외교 행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양당 대표의 초기 행보가 주목된다.
애당초 바른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일은 사안 별로 돕겠다는 입장이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가치에 맞는 (대통령의) 제안이 온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반면 모순되는 정책이라든지 효과가 별로 없다고 생각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고 반대하겠다"라고 말하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임기 초부터 집권여당과 극한투쟁을 이어나갔다. 실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로 한국당은 피켓시위를 하고 규탄 발언을 하는 등의 정국 냉각기로 들어서기도 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강력한 대여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말하며 여권과의 대치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체제로 들어서면서 역전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권과 극한투쟁을 벌일 것이라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홍 대표는 대승적 자세에서 협치에 응하겠다는 모양새다. 반면 이 대표는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며 "이게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우리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협조적 태도를 보였다.
이와 달리 이 대표는 공격 수위를 높이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의원 전체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현실과 괴리된 낭만주의에 사로잡혀 뜬금없는 행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은 더 이상 대북환상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정치 전문가는 "지금 이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물타기라고 볼 수 있다"라며 "두 정당의 지지율이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 어떻게서든 우위를 점하려고 할 거다. 이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중도층 선점을 위해 일종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구축 위한 것일 수 있으며 이 대표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위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태도가 지속될 것이라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결국 차후에는 자유한국당은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대립각을 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바른정당도 중도 지지층 확보와 한국당과의 차별화된 정당이란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라도 여권에 대해 협조적인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당의 대표가 새로 출범한 시점에서 애초 예상과 달리 홍 대표의 대승적 차원에서의 협조와 이 대표의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흥미로운 초기 행보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