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정의당이 늦어도 다음달 17일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심상정 상임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원석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3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이달과 다음달에 걸친 4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통해 당 대표 1인과 부대표 3인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이달 18~19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온·오프라인 선거운동을 마친 뒤, 투표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11일께 당선자를 확정한다.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 당선자 발표는 다음달 17일로 늦춰진다.
심 대표는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세대 리더십을 양성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심 대표는 "우리 당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당의 지도력 기반을 확충하는 과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저는 리더십은 자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4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차기 대표 선거와 관련, "이번에는 차세대 리더십을 만들어서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정미 의원, 박원석 전 의원 등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진보정당을 이끌어온 '심상정-노회찬 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정의당은 창당 초기인 2012년부터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번갈아 맡아왔다. 조준호· 천호선·나경채 대표가 재임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원외 인사라는 한계가 항상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정의당을 대표하는 수식어로 '노회찬·심상정 지도부에 초선의원 4명'이라는 뜻의 '노심초사'란 말이 지난해 총선 이후 당 안팎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이는 당을 각인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지만, 당의 리더십이 특정 인물에 고착된 정의당 상황을 대변하기도 했다.
심-노 두 지도부 역시 세대교체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에 재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 선거법 개정 등 중요 과제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저에게 다시 (원내대표를) 할 것을 요구했다"면서도 "다만 진보는 보수와 다르게 세대교체 문제에서 좀 더 진취적이어야 한다는 걸 잘 아는 만큼 다양한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차세대 리더십 양성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관계자는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당의 비전과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 지방선거나 총선 등 여러가지 당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