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지명한 4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에 현직 국회의원들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행정자치부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4선), 문화체육부장관에 도종환 의원(2선), 국토교통부장관에 김현미 의원(3선), 해양수산부장관에 김영춘 의원(3선) 등 4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의원들이 현 정부들어 주요 공직에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내각인사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김동연 아주대 총장,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등 4명을 각각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국정원장, 외교부장관의 후보자로 내세웠고, 이 중 현역의원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각종 검증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야권의 검증 공세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역 의원들을 전면 배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그간 정부 주요 공직자 후보 중에 현역 의원들이 검증에 의해 낙마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처럼 현역 의원들의 등용 문이 열리면서 과거 정부 초기 내각에서는 얼마만큼의 의원들이 입각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등 4차례에 걸친 정부 출범 당시 초대 내각인사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정부는 김대중 정부때다.
1998년 2월 출범한 DJ 정부는 국무총리와 장관에 임명한 초기 내각인사 17명 중 현역 의원이 모두 9명이었다. 김종필 국무총리와 박정수 외교부장관, 박상천 법무부장관, 천용택 국방장관, 이해찬 교육부장관, 강창희 과기부장관, 신낙균 문광부장관, 이정무 건교부장관, 김선길 해수부장관 등이다.
DJ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 2명(김영진 농림부장관,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박근혜 정부는 1명(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순 이였다. 이명박 정부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문재인 정부의 현역의원 4명 발탁은 DJ정부 출범이 후 18년만의 가장 많은 내각인사가 된 셈이다.